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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췌장염에 대하여
2017-06-19 16:39:47
관리자 <> 조회수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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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광양서울병원 2내과 과장

췌장염이라면 술을 많이 드시는 분이 걸릴 수 있고 또 상당히 복통이 심한 정도로 알고 계신 분이 많으시겠지요. 일단 췌장염이 진단되면 회복될 때까지 전적으로 의사의 치료에 맡기고 보니 정작 환자 본인도 췌장염에 대하여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급성 췌장염으로 저희 병원에 입원치료 하신 여러 환자분들을 보면서 이번에는 췌장염에 대해서 제법 자세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바램이 들었습니다. 본문 내용이 어려우시면 이 글의 끝부분만 읽고 넘어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췌장은 독특한 장기입니다. 소화를 돕는 외분비기능과 더불어서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기능을 함께 합니다. 특히 외분비기관으로서의 췌장은 몸통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에 대한 소화액을 만들고 췌장관을 따라서 십이지장 쪽으로 분비하게 되는데 췌장이 부으면 소화액이 제대로 배출이 안되어 췌장자체를 손상시키면서 췌장염이 생깁니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많은 원인은 담석증인데 간 밑의 담낭에서 만들어진 돌이 내려오다가 췌장의 입구를 막아서 염증이 생깁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이 알코올이고 그 외에도 고지혈증, 복부 타박상, 복부 수술,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의 시술 이후 생길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은 복통으로 시작합니다. 췌장은 복부 가운데 깊게 자리잡고 있으므로 통증이 생겨도 복부 깊숙이(심와부)에 생기거나 배꼽주변 및 옆구리를 따라 번지기도 합니다. 똑바로 누우면 췌장에 자극이 심해져서 더 아프고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끌어당기면 통증이 호전됩니다. 장기능도 억제되어서 구역질, 구토도 함께 나타나고 담석에 의하여 췌장염이 생긴 경우 담즙의 분비장애로 황달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담석증, 음주력같은 과거력 및 복부진찰소견만으로도 대략적인 췌장염 진단이 가능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초음파 및 CT를 시행하는데 혈액검사 상으로는 췌장의 소화액(아밀라제, 리파아제)이 높아져있거나 백혈구도 증가하고 칼슘수치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초음파나 CT를 통하여 췌장이 부어있는지, 주변에 물이 차거나 담석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특히 CT는 췌장의 손상정도에 따른 췌장염의 예후를 판단하는데 좀더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연령(60세 이상), 비만도(BMI 30이상), 동반질환여부, 의식, 체온, 맥박수, 호흡수, 백혈구수, 혈중 헤마토크릿, 신장수치, 흉수동반 여부 등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또한 담당의사가 CT를 시행한다면 CT를 통하여 췌장의 염증정도나 괴사여부를 보고 위험도에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합병증으로 췌장의 괴사, 가성낭종, 췌장농양, 복수 및 흉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췌장의 괴사가 특히 위험한데 균이 동반되는 감염성 괴사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을 하더라도 사망률도 상당히 높습니다. 췌장염의 결과로 생긴 액체가 벽을 만들면서 뭉쳐진 췌장낭종의 경우 대개는 저절로 없어지지만 갑자기 터질 경우 출혈 및 쇼크를 동반할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췌장염 발생 후 4주정도가 지나서 췌장주변에 균이 자라면서 새롭게 췌장농양이 생길 수 있는데 농양은 밖으로 빼주어야 하기에 우선 경피적 도관 배액술을 하고 호전이 안 되면 수술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이 생기면 췌장관이 엉뚱한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복수 및 흉수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하여 췌장관을 교정하는 스텐트를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급성 췌장염은 대개 잘 회복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므로 합병증 여부 확인을 위해서 담당의사가 초음파나 CT를 반복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치료에는 금식 및 수액공급이 기본입니다. 췌장염 자체를 호전시키는 방법이 없으므로 자연회복 될 때까지 췌장의 미진한 기능을 보충해주는 것입니다. 수일간 금식을 해야 췌장도 휴식기간을 가지며 점차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액은 췌장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우면서 회복을 촉진시키고 전해질 및 칼로리를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언제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모든 췌장염 환자분들이 문의하십니다만 각 개인별로 달라서 배가 안 아플 때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 드립니다. 만약 췌장염에 감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도 같이 유지해야 합니다.

만성적인 과음이나 고지혈증이 만성췌장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만성췌장염의 대표적인 특징은 통증의 지속, 췌장의 기능저하로 인한 소화장애입니다. 마약성 진통제와 항우울제를 써야 할 만큼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약으로 조절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이나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영양섭취가 어려우므로 저지방식이를 하면서 지용성 비타민 및 췌장효소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췌장염에 대하여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췌장염의 가장 많은 원인은 담석과 알코올이며 복통이 심한데 특히 심와부, 배꼽, 옆구리의 통증이 심해서 웅크리는 자세를 하게 됩니다.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고 연령, 의식상태, 혈액검사 등 여러 요소를 따져서 췌장염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으며 췌장궤사, 가성낭종, 농양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 치료의 기본은 금식과 수액이고 감염이 동반되면 항생제를 추가합니다.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하면 통증과 영양장애로 고생할 수 있어서 통증조절과 영양공급이 중요해집니다.

의료인이 아닌 독자 여러분에게는 이번 글이 다소 어려운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만 몇 가지 중요한 내용들을 기억하신다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배가 아프실 때, 특히 췌장염이 의심될 때는 곧바로 주치의를 찾아 진료를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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