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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광양시민신문] 사람도 조류인풀루엔자에 걸릴수 있을까요?
2017-03-03 11: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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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을까요?

 

건강칼럼 김우종 광양서울병원 2내과 과장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인플루엔자(독감)이 유행하여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습니다. 인플루엔자로 진단되어 약을 드시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입원치료를 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널리 퍼져서 닭, 오리 같은 가금류의 폐사가 이어지고 산란닭의 감소로 계란가격까지 연일 오르는 등 사람의 인플루엔자만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지구상에는 사람보다 새가 더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중생대 시조새 화석이 2억년 전의 것으로 밝혀진 것에 비하여 인류의 역사는 200만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어떤 생명체든 오랜 기간 세대를 거듭할수록 생존에 유리하도록 면역기능이 변화하게 됩니다. 조류도 마찬가지여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하여 방어기능을 가지고 있었지요.

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생존하기 위하여 다양한 변이를 일으켰고 그 가운데 조류에게 치명적인 형태가 나타났습니다.

조금 어려우시겠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류할 때의 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H)과 뉴라미니다제(neuraminidase;N) 두 가지를 두고 조합을 이루면서 여러 형태로 나누어집니다.

예를 들어 H1N1는 스페인 인플루엔자, H3N2는 홍콩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각각의 바이러스들은 선호하는 숙주(감염원)이 따로 있었으나 1997년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람감염 사례가 발표되어 조류인플루엔자도 사람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2014년 H5N6형의 전염력이 강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로 인하여 중국에서 10여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이후에도 우리나라에서 야생조류 및 가금농장에서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인플루엔자의 사람 전파가 드물게 일어나고 있고 사람 내에서의 전파 가능성은 낮아서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습니다.

최근처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과 동시에 급속하게 확산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감염된 닭똥 1g에는 100만 마리의 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야생철새를 통하여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고 바람을 타고 인근농장으로 직접 침범할 수도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을 통제하고 전염된 가금류를 살처분하여 더 이상의 전파를 막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중국, 동남아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에서 수입된 냉동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에 의해서도 묻어올 수 있고 사람의 왕래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니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조류인플루엔자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및 항체를 검출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다면 증상이 어떨까요.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와 증상이 비슷합니다.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간혹 구토, 설사 같은 장염 증상도 동반 될 수 있습니다. 치료에도 일반 인플루엔자와 동일하게 타미플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면서도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시기에는 축산농가 및 야생철새 서식지역을 피해야 하며 가금농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마스크 및 보호구를 꼭 착용하시고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방역담당자등 감염위험성이 높으신 분들은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투약할 수 있으며 보통 인플루엔자백신도 부분적으로 효과가 있으므로 미리 접종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일부러 닭, 계란 같은 식품을 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3km이내의 닭, 오리, 계란은 모두 폐기하고 10km이내의 생산물에 대해서도 이동 통제를 하므로 우리가 직접 조류인플루엔자를 접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75℃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하여도 바이러스는 없어지고 우리가 먹었다 하더라도 위장 내에서의 강한 위산에 의하여 바이러스가 죽어서 감염으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계란, 닭 가격 같은 물가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채로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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