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고학력일수록 기억상실 빨라
고학력일수록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낮지만 일단 치매에 걸리면 학력이 낮은 환자보다 기억상실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찰스 홀 박사는 고학력자는 치매로 이행되기 전의 기억력 저하가 학력 1년당 2.5개월씩 지연되지만 일단 치매로 기억상실이 시작되면 그 속도가 학력 1년당 4%씩 빨라진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학력이 총 16년인 치매환자는 학력이 4년밖에 안 되는 환자에 비해 기억상실 속도가 50%나 빠르다고 홀 박사는 말했다.
홀 박사는 1894-1908년사이에 출생한 488명을 대상으로 1980년대부터 최장 16년까지 추적하면서 학력과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학력은 대학원을 마친 고학력자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퇴한 저학력자에 이르기까지 수준이 다양했다.
홀 박사는 학력수준이 높은 사람은 뇌손상에도 불구하고 뇌가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인 이른바 "인지기능 예비력"(cognitive reserve)을 많이 지니고 있기때문에 뇌가 손상돼도 그 영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고학력자들이 저학력자들에 비해 치매진단 평균연령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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